본격적인 개화기로 접어들면 더 많은 시민들이 근교나들이를 즐길 것이 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몰려드는 꽃축제는 취소했다고 하더라도 삼삼오오 나들이조차 막을 일은 분명 아니다. 오히려 ‘코로나 블루’ 해소를 위해서 시대상황에 맞게 소규모 야외 활동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의 행정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우선 필요한 것은 울산시민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 선호도 조사다. 그 다음, 각각의 장소에 필요한 편의시설이나 프로그램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관광활성화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정주여건 향상에 초점을 맞춘 ‘울산시민 맞춤형’ 나들이공간 개발과 운영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았던 다수의 시민들은 주차를 못해 애로를 겪다가 되돌아갔다. 하지만 태화교회 부근이 아닌, 국가정원에서 조금 떨어진 먹거리단지 부근과 둔치 쪽 주차장은 한산했다. 태화강을 끼고 있는 여러 곳의 주차공간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거나 주차관리요원들끼리 정보 교류를 통해 안내를 해준다면 주차 만족도를 높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주전지역에도 카페 등이 많이 생기면서 체증과 주차난이 심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야외 공간에 공공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정신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은 필요하다. 그나마 반구대암각화박물관이나 대곡박물관 등 근교에 자리한 몇 안되는 문화시설도 코로나를 핑계로 거의 개점휴업상태에 있다.
강·산·바다를 고루 갖춘 울산은 코로나 시대에도 시민들이 근교나들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시다. 다만 근교를 찾은 나들이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공공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지원금을 쏟아부어 외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만이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이 선호하는 나들이 장소가 곧 관광지가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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