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회, 옛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 시기 놓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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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의회, 옛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 시기 놓고 여야 공방
  • 이춘봉
  • 승인 2021.03.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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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 울주군의원들은 18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비 삭감 예산 200억원을 2차 군민재난지원금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野, 1차 추경 편성 요구

與, 재난지원금 활용 주장

군수제안에 나섰던 野의원들

민주의원 3명 서명 철회하자

동력 상실에 반발 정쟁 예고

옛 언양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매입 시기를 놓고 울산 울주군의회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1차 추경 편성을 요구하는 야당에 맞서 여당 의원들은 부지 매입비를 2차 재난지원금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하면서 옛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 시기는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더욱이 이선호 울주군수와 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입장 번복 논란까지 자초하면서 지역 현안을 정쟁 대상으로 삼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은 18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옛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날 열린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들의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석달 만에 입장이 바뀐 이유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군의원들은 “지난해 부지 매입안이 의회에서 최종 부결되기까지 공유재산 심의와 상임위 예산 심의 등 총 4번의 과정을 거쳤는데, 야당 의원들은 한 번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야당이 불과 77일 만에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도 모자라, 행정복지위원회 나머지 의원들을 거론하며 군민의 오해를 조장할 만한 발언을 한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부지 매입 촉구 결의문에 서명했던 민주당 의원 3명은 이날 오전 모두 서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성환 의원은 “촉구안을 집행부에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서명했지만 이후 야당 의원들이 아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지 매입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부지 활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타당성까지 확보하지 않은 채 부지를 매입할 경우 고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회가 촉구하면 당장이라도 사겠다’는 이선호 군수의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니 사업 방향을 정하고, 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해결됐을 때 의회가 동의하면 사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내부 유보금으로 묶여 있는 부지 매입비 200억원을 2차 군민재난지원금으로 1차 추경에 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언양터미널 부지 매입에 묶어 둘 것이 아니라 2차 군민재난지원금으로 편성해 군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여당 의원들의 서명 철회로 부지 매입 촉구 결의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암댐 주변 개발 행위 행정사무조사 특위 가동이 공전인 가운데 군의회 여야의 대립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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