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10년간의 악연’,야권내 김종인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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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10년간의 악연’,야권내 김종인 사퇴 압박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3.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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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과 폭정종식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인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할 것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김에 정치멘토 부탁하며
2011년 첫 인연 맺었지만
정치적 견해차로 관계 소원
현재까지 신경전 이어져
홍준표·김무성 등 야권인사


“김, 단일화 장애물…사퇴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국민의 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말이 당내는 물론 야권 안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상호 비방전이 18일 가족까지 거론하는 거친 감정싸움으로 번지자 둘 사이의 긴 악연에 관심이 쏠린다.

둘의 인연은 2011년 시작됐다. 이른바 청춘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정치에 관심을 보이던 안 후보는 당시 야인이던 김 위원장에게 정치 멘토 역할을 부탁했다고 한다.

때마침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서 패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 안철수 후보,김종인 비대위원장(왼쪽부터) / 자료사진

안 후보가 보선에 출마하려고 하자 김 위원장이 “국회의원부터 해야 한다”며 만류했고, 이후 견해차가 커지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후보는 시장선거로 직행했으나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철수’를 하고 말았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한 토론회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정치를 제대로 배우고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면서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혹평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도 김 위원장과 안 후보가 상호 비방전을 벌인 적이 있다.

안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대표의 요청으로 민주당 비대위 대표·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안 후보를 향해 “정치를 잘못 배웠다” “그 사람(안철수)이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을 안 한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도 김 위원장을 ‘차르’라고 부르며 “낡음에 익숙한 사람들은 낡은 생각, 낡은 리더십, 그리고 또 낡은 방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에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야권 통합 후보 경선 방식으로 제안한 ‘개방형 경선 플랫폼’ 아이디어에 대해 “몰상식한 얘기”라고 헐뜯었고, 최근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안 후보를 향해 “떼를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깎아내렸다.

안 후보는 “최대한 반응을 자제하려 했다. 그러면서도(오세훈 서울시장후보) 뒤에 상왕이 있다”고 김 위원장을 겨냥하는 등 최근 비난 수위를 강화했다.

한편,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 등 야권의 전·현직 중진들이 1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의 ‘장애물’로 규정하며 독설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전·현직 의원모임 ‘마포포럼’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안철수 말려 죽이기 작전을 펴고 있다”며 “안철수가 3등 하면 드롭(출마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얄팍한 생각”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의 장애물이다. 단일화가 되려면 김 위원장이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강연을 들은 김무성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성을 잃고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어 안철수에 상처를 입혔다”며 “국민을 짜증 나게 한다”고 맞장구쳤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함께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에 걸림돌이 돼온 김종인은 즉각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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