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전국에서 산업단지가 가장 많이 들어서 있는 대표적인 산업도시이다. 그러나 울산의 대표적인 국가산업단지인 울산 미포산단의 경우 50년이 훨씬 넘은데다 기반시설이 낡을대로 낡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생산성은 크게 떨어지고, 더욱이 체질개선은 꿈도 못꾸는 상태다.
이번에 울산 미포산단이 대개조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울산에게는 산업부흥의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울산 미포 산업단지 대개조에는 국비 2871억원, 지방비 1055억원, 민간자본 864억원 등 총 4791억원이 들어간다.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대개조는 한마디로 울산의 산업구조를 새로 만드는 일대 혁신이라고 할 만하다. 앞으로 새로운 산단에는 수소차, 전기차,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에너지 등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산업들이 대거 들어올 것이다. 여기다 세계적인 추세인 ‘탄소중립’은 산단의 핵심가치로 떠오를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를 혁신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울산시는 앞으로 3년 동안 일자리 1만2000개가 늘어나고 모빌리티 기업 200개가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울산 미포산단의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며, 울산지역의 일자리도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일자리가 없는 와중에 이번 울산 미포산단 대개조는 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산업단지 대개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가 예산을 내려주는만큼 울산시는 그에 합당한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 우선 산단의 체질을 개선하고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해야 하며 산단의 기반시설도 보강해야 한다. 특히 기반시설은 지방 자치단체가 나서서 바꾸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자체와 정부는 서로 소통하며 전체적인 산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서 국가산단 내 기업에서 울산시민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일자리와 산단개조는 한마디로 두마리 토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할 수는 없는,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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