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람 우선 보도 조성…울산 전역으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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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람 우선 보도 조성…울산 전역으로 확대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3.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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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가 안심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교통안전 인프라 조성에 적극 나선다고 한다. 오는 8월까지 우선적으로 방어동·전하동·동부동 등 6곳 1㎞ 구간을 사람우선 보도로 조성한다. 대부분 주택이 밀집한 곳이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통행하는 차량 사이를 비집고 주민들이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니는 도로라고 한다. 동구는 기존 도로의 일부분을 통행 전용 보도로 바꿀 계획이다.

도로를 걷는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우리나라 도로는 대부분 찻길이 중심이다. 인도가 있더라도 비좁은데다 가로수는 물론이고 배전함 등의 시설물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한때 자전거 활성화를 한답시고 인도를 자전거길과 분리하면서 절반으로 줄였다. 이때도 가로수와 배전함이 있는 쪽을 인도로 지정했다. 사람들이 인도를 걸으려면 가로수와 자전거를 피해가며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 돼버린 곳이 적잖다. 아예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도 많다. 사람은 도로에서 차에도 밀리고 자전거에도 밀렸다.

특히 울산은 급성장한 도시로 사람보다는 차량 위주의 도로가 많다. 도로도 좁아서 기존 도로에서 일부를 인도로 돌리기도 쉽지 않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인도를 확보해야 한다. 사람을 위한 길 조성에 동구 뿐 아니라 울산지역 자치단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구가 이번 사람우선 보도조성을 모범적으로 완료해서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을 하면 좋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원거리 이동을 피하고 있다. 걸어서 이동 가능한 동네생활권이 중요해졌다. 시대적 흐름이다. 걸어다니는 길을 편하게 만들면 걷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걷는 사람이 늘어나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웃에 대한 관심은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진다.

동구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어린이 안전통학로 사업도 추진한다. 어린이가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이동하는 통행로에 교통안전시설물 등을 설치한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사업과는 별개다. 교통안전시설물 설치에 앞서 인도에 나와 있는 광고탑과 상품 등을 치워 보행로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개 어린이들은 광고탑과 상품을 피해 찻길로 내려서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 광고탑과 상품에 가려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통학로 확보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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