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
오세훈 후보 “기억 안난다”
민주, 거친 비판·사퇴 공세
吳 후보측 직접 대응 자제
국힘, 정권심판론 소리높여
오세훈 후보 “기억 안난다”
민주, 거친 비판·사퇴 공세
吳 후보측 직접 대응 자제
국힘, 정권심판론 소리높여

앞서 29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 각종 현안과 이슈를 놓고 정면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사퇴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특히 내곡동 땅 측량에 입회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온 오 후보가 1차 TV토론에서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며 태도를 바꾼 것을 집중 부각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모른다고 했던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이제는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대행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된 이명박이 국가에 끼친 해악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한 번이면 족하다”라며 “오 후보는 본인 말에 책임지고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과거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부적절한 관계가 없었다’는 말이 연상된다.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는 오 후보의 말을 뒤집으면 진실 앞에 겸손하지 않은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발언으로 진실을 비틀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오 후보가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며 “내곡동 땅 측량에 입회했다는 증언자가 3명이나 나왔는데, 그분들을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이라고 막말한다”고 몰아세웠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오 후보가 어제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을 몰랐냐는 질문에 ‘땅의 존재 자체가 마음속에 없었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땅의 위치도, 존재도 몰랐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추궁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권에 분노한 마음을 속으로 삭여서는 안 된다. 투표장에 직접 나와서 정권 응징 투표를 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투표장에서 한 표로 행사되지 않으면 이런 열망은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내곡동 처가땅 셀프보상 의혹’에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할수록 공세의 빌미만 제공한다는 판단에서다. 의혹을 말끔하게 정리할 카드가 마땅치 않은 현실도 고려하는 모양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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