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부산시장 보선 중반
여야 차별화된 전략 가동
여론조사상 수세 몰린 與
부동산정책 실패 등 사과
오세훈 의혹 공세도 계속
국힘, 박영선 발언 따지고
김영춘 가족 땅 의혹 제기
4·7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31일 여야는 서울·부산 표심을 잡기위한 차별화 전략에 돌입했다.
각종 여론조사상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은 ‘읍소와 공격’을 병행하는 전략을, 상대적 여론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 국민의힘은 팩트체크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정부·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 사과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집값 상승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까지 겹치며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보고, 직전 당 대표이자 재보선을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LH 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 “서울을 강남과 비강남으로 나누는 희한한 양반”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된 박영선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 “시민 여러분의 고통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는 시장을 원한다면 선택은 박영선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소속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 유세에 당명이 사라진 파란색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박 후보는 전날도 당명이 적히지 않은 하늘색 점퍼를 입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한 성난 부동산 민심에다 2030 이탈,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논란까지 정부여당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박 후보가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을 몰아붙이는 민주당에 맞불 전략을 가동했다. ‘오 후보가 거짓말을 한다’는 끈질긴 공격에 맞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로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가족 땅 매매 특혜 의혹과 관련, 김 후보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매매계약서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김영춘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인 전재수 의원이 한 방송에 나와 김 후보 가족 땅 매매계약 시점이 2018년 4월로 전임 구청장 시절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우리가 확보한 김 후보 가족 땅 매매계약서에는 2018년 8월22일 김 후보 측근 구청장 취임 후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일 부산을 찾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