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비방만 하다 끝낸 서울·부산시장 선거전
상태바
[4·7 재보선]비방만 하다 끝낸 서울·부산시장 선거전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4.06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여야 정책대결 뒷전

오세훈 내곡동 의혹 놓고

민주, 투표 전날까지 공세

국힘, 정권심판론 맞대응

부산, 진흙탕 싸움 전락

명예훼손 등 상호 고발전
▲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동화면세점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여야의 수도 서울 ‘표심전쟁’은 기승전 내곡동·성추행 공방으로 정책 경쟁 없이 막을 내렸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여야는 본격적인 대선을 앞둔 첫 승부처 성격의 이번 재보선에서 ‘안정론’과 ‘심판론’을 내세워 정면격돌 했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는 정책과 공약 경쟁 대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에 편승해 정쟁과 도덕성 공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줄곧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파고들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선대위 회의와 유세 현장마다 “이명박·박근혜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정도의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야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오 후보가 2005년 처가 땅 측량현장에 참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인근 생태탕집 사장의 증언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해진 것을 계기로 야당을 향한 ‘거짓말’ 비난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민주당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돌려세우기 위한 ‘읍소 전략’도 병행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내내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세마다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고 거짓을 일삼는 정부·부동산 정책 실패로 투기만 양산한 정부”라며 “문재인 정부 4년을 심판하자”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도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가능해진다”며 ‘반문 연대’ 표 결집을 호소했다.

여당의 내곡동 땅 의혹 공세에는 가시 돋친 역공으로 대응했다.

민주당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을 방문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아들을 ‘의인’으로 추켜세우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윤지오라는 사람에게도 의인이라고 붙였는데, 그 의인 어디 갔나”라고 비꼬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시 진흙탕 선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높다.

부산시선관위와 여야 선대위에 따르면 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배우자가 소유한 부산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미등기 건물과 관련해 선거법,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박 후보를 고발했다.

또 김영춘 후보 친형 땅 특혜 매입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 역시 민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가짜 뉴스’ ‘정치 공작’이라며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는 박 후보 자녀의 홍익대 미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장경태 의원과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유튜버 등을 상대로 이미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또 박형준 후보를 언급하며 ‘조강지처를 버렸다’고 라디오에서 발언한 남영희 민주당 부산선대위 공동대변인과 악성 댓글 게시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