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정권심판론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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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정권심판론이 이겼다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4.0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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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광역·기초단체장 석권 ‘압승’

울산 남구청장 서동욱 3년만에 다시 복귀

서울시장 오세훈·부산시장 박형준 당선

참패한 민주당 대권경쟁 구도 요동칠듯
▲ 국민의힘 서동욱 당선인이 7일 실시된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 공동 출구 조사 결과 발표를 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가운데)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이 7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쪽)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서울·부산시장은 물론 울산 남구청장, 의령군수 등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광역·기초단체장 전석을 석권했다. 국민들은 국민의힘의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줬다.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는 7일 치러진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진보당 김진석 후보를 꺾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1365표 차이로 낙선한지 거의 3년 만에 다시 남구청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서 후보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와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 본투표에서 최종 1위에 올라 남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에는 남구 유권자 27만여명 중 40.5%인 11만140명이 투표했다.

특히 서 후보는 사전투표뿐 아니라 남구지역 70개 투표소에서 옮겨진 투표함 개표 결과 상당수 지역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나선거구(범서·청량읍) 군의원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기홍 후보가 민주당 김기락 후보를 꺾고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미니 대선’ 또는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7일 오후 11시40분 기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이날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7.7%)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시장 보선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 후보(33%)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재보선 참패에 따라 1년도 채 남지않은 대권 경쟁이 요동칠 전망이다. 재보선을 총지휘한 이낙연 위원장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발 비켜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권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잠룡들도 본격 대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비롯해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문제 등에서 비롯된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정권 심판’으로 바라본다는 응답자가 많이 나왔고, 투표율까지 올라가며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울산의 경우 기초단체장 1명, 기초의원 1명을 뽑는 미니 선거다보니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국적으로 부각된 정권 심판론과 함께 민주당 전임 구청장의 당선무효형 확정(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라 치러진다는 점 등에서 보수 야권 지지층과 중도층이 대거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이날 “남구, 범서·청량 주민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무능하고 부패했음에도 진정 뉘우침이 없는 집권세력에게 준엄한 경고를 보냈다”며 “불공정을 바로 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주민들의 뜻을 소중히 받들어 남구와 범서·청량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논평했다.

서동욱 남구청장 당선인도 “구민들이 울산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저를 믿고 선택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된 8일 새벽 남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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