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방식 놓고 기싸움 가운데, 국민의힘-국민의당 막말 충돌
상태바
통합방식 놓고 기싸움 가운데, 국민의힘-국민의당 막말 충돌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4.12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저격한 김종인 향해

국민의당 최고위원 “범죄자”

국민의힘 이준석, 사과 요구

SNS 통해 뜨거운 설전 벌여
보수야권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4·7 재보선에서 완승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방식과 시점을 놓고 ‘공개적 게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직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를 공개 저격하자, 그간 참아왔던 국민의당 한 관계자가 김 전위원장을 ‘범죄 전력자’로 직격 하면서다.

국민의당 구혁모(38) 최고위원은 12일 국민의힘 김종인(81)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범죄자” “건방지다”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야권의 승리’ 발언을 놓고 “건방진 말”이라고 비판한 데 재반박하는 취지이지만, 공개석상에서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 화성시 시의원이자 당 전국청년위원장인 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이 ‘김종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야권은 오로지 국민의힘만 있다는 오만불손함과 정당을 단순히 국회의원 수로만 평가하고 이를 폄훼하는 행태는 구태 정치인의 표본이며 국민에게 매우 건방진 행동”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구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을 정면 겨냥, “애초에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쌓았던 공도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형이 확정됐던 일을 지적한 것이다.

구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와는 동떨어지게 고대 역사의 점성가처럼 별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는 정치에 미련 없이 깨끗하게 물러나 남은 시간 무탈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SNS에서 “통합하겠다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범죄자’까지 나온다”며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구 최고위원도 SNS에 4·7 재보선 직후 김 전 위원장과 안 대표가 악수한 사진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면서 “저렇게 악수하면서 속으로 건방지다? 무슨 화전양면전술도 아니고”라며 “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소통 중인 안 대표와 오세훈 시장을 보니 배 아픈 것 아닌가. 야권의 판을 깨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 보라”고 재반박하는 등 설전을 이어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