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101·끝)]덜컥 - 정옥선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101·끝)]덜컥 - 정옥선
  • 경상일보
  • 승인 2021.04.14 2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덜컥 - 정옥선
햇살도 외면하는 산사의 극락전에서
노인들 기도 한단다 덜컥, 가게 해달라고
잠자리 한 숨 고르자 바람이 가만 멈춘다
무성하다. 노인은 큰 도서관이나 다름없다.

▲ 김정수 시조시인

요즘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노인 활동이 늘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잠자리! 서산머리에 고요히 앉아 지난날 생모시 같은 날개를 펼쳐 분주했던 기억을 반추해 보며.

다시 펼쳐보려 하지만, 축 늘어진 날개가 점점 주저앉아 더 이상 날지 못하는 잠자리의 끝자락이 숭엄하다. 소망이라니 ‘덜컥’.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오늘의 운세]2025년 10월20일 (음력 8월29일·임술)
  • 옥교동한마음주택조합 8년만에 해산 논의
  • 울산도시철도 2호선 예타 여부 이번주 결정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박준 ‘지각’
  • 도서관 인근 편의점 ‘담배 뚫린곳’ 입소문 일탈 온상
  • 필름부터 AI이미지까지 사진 매체의 흐름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