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계절한담(閑談)(201)]아카시아와 아까시, 그리고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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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계절한담(閑談)(201)]아카시아와 아까시, 그리고 아가씨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5.03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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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이 지천이다. 아카시아 꽃은 보통 5월 중순에서 6월초께 피는데 올해는 벌써 만개 상태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면 쌩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동요 ‘과수원 길’은 1972년 발표됐다. 동요곡으로 작곡됐지만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이 동요에 나오는 ‘아카시아 꽃’은 정확하게 말하면 ‘아까시나무 꽃’이다. 아카시아는 아까시와 전혀 다른 종류의 수목이다. 학명부터 다르다. 아카시아는 ‘Acacia’라고 적고, 아까시는 ‘Robinia pseudoacacia’로 적는다. 동구 밖에서 눈송이처럼 휘날리는 꽃은 아까시나무다.

국어사전에는 아카시아를 ‘아까시나무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기록해 놓고 있다. 아카시아를 전 국민들에게 알린 것은 왕년의 톱스타 정윤희였다. 정씨는 1976년 껌 광고 모델로 나오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를 껌으로 연결시켰다. 또 김도향의 CM송은 전 국민의 귀를 즐겁게 했다. 예쁜 얼굴과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멜로디…아카시아와 아가씨가 절묘하게 딱 맞아 떨어졌다. 껌 광고는 대박이었다.

▲ 아까시나무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 아가씨 그~윽한 그 향기는 무언가요 아~아~ 아카시아 껌’

아카시아 꽃은 꿀벌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우리나라 꿀의 80퍼센트 이상은 아카시아 꿀이다. 꽃이 개화할 무렵이면 전국의 양봉업자들은 꽃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대거 이동한다. 국내 유일의 양봉산업특구인 칠곡군은 꿀벌나라테마공원과 ‘꿀벌 테마 전문과학관’으로 유명하다. 꿀벌홍보관, 꿀벌생태관, 꿀벌공생관, 꿀뜨기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의 산천에 아까시나무를 심었다. 필자도 어렸을 적 사방공사에 참여해 아까시나무를 심은 기억이 있다. 이 나무는 아무리 잘라내도 그루터기에서 계속 움이 나와 결국은 일대를 아까시나무 숲으로 뒤덮어 버린다. 뿌리 번식력도 뛰어나 홍수 때도 하천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아까시나무의 잎에는 좌우로 작은 잎(소엽)들이 달리는데, 필자는 어렸을 적 친구들과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작은 잎을 따내는 놀이를 했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핀 5월, 그 유년의 추억이 그립다. 이제보니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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