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2030 줄고 60대이상 고령취업자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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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2030 줄고 60대이상 고령취업자는 늘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5.03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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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
코로나 장기화·조선업계 불황
대기업 신규인력 채용 무산 등
청년층 취업자 1만1000명 감소

정부 일자리 고령층에 집중
60대이상은 1년새 9000명 증가
고령취업 8만5000명 역대 최고

#남구에 거주하는 70대 A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요양보호자로 일한지 올해로 7년차다. A씨는 “한달에 100만원정도 버는데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 보람을 많이 느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A씨와 같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고용시장의 또 하나의 주류계층으로 자리잡았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울산지역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8만5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사이 9000명(11.8%)이 늘었고, 10년 전인 2010년(3만9000명)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수는 6만5000명, 30대 취업자수는 11만7000명으로 1998년 관련 통계치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청년층의 인구유출로 매년 지속적으로 20~30대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있었지만,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경기 불황이 시작되면서 청년 취업자수는 급격히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신규 채용문이 닫히다시피 하고, 영업 제한에 가게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말라 붙으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20~30대 취업자수가 1만1000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20~30대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정부가 공급한 일자리는 고령층에 집중됐다.

2010년만 하더라도 울산 지역내 60세 이상 취업자 수(3만9000명)는 20대 취업자(8만명)의 절반 수준이었고, 30대 취업자(13만명)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그런데 60세 이상 취업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9년에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7만6000명)가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 취업자수(7만1000명)를 앞질렀다.

3배 넘게 차이를 보이던 30대 취업자수와의 격차도 점점 좁아지면서 향후 2~3년안에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3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525만6000명을 기록, 1년 사이 40만8000명(8.4%) 늘어나면서 30대 취업자 수(523만8000명)를 추월했다. 60세 이상이 30대를 역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하던 1980~90년대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당시만 해도 30대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의 5~6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취업자(2692만3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9.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하는 사람 5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이란 의미다.

울산일자리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상당수의 대기업 신규 인력 채용이 무산되면서 사회초년생들이 채용시장에 진입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 3~4월 신규채용이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향후 개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아울러 고령층 일자리 상당 부분이 정부가 코로나 확산세에 대비해 공급한 재정일자리들로 향후 고령층 취업자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울산지역 연령별 취업자수
구 분 2020년 2019년 2018년 2010년 2000년
20대  6만5000명  7만1000명  7만7000명 8만명  9만1000명
30대 11만7000명 12만2000명 12만9000명 13만명 14만8000명
60세 이상  8만5000명  7만6000명  6만9000명 3만9000명  2만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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