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제목인 ‘Praparat’(프레파라트)는 현미경 실험 때 한 물질을 슬라이드글라스 위에 얹고 그 위에 커버글라스를 덮어 만드는 표본이다. 작가는 도시의 건물을 과학자처럼 관찰한다. 그의 사진 속 대상은 점점 프레파라트처럼 납작해진다. 작가는 동결된 시공간의 단면에서 사람들을 쉼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도시의 근원적인 힘을 보았다고 한다.
‘건물 사이에 갇히면 나는 피학적 숭고함마저 느낀다. 프레파라트 이미지들은 나를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 만약 이 이미지가 그럴싸하게 보인다면, 당신도 나처럼 휴식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작가의 말 일부
권해일 작가는 부산교육대와 한국교원대에서 미술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부산국제사진제(2017) 이후 10여회의 단체전과 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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