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 끈질긴 설득작업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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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 끈질긴 설득작업 우선돼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5.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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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국토교통부가 제4차 대도시 권교통혼잡도로 개선 심의회를 개최한다. 울산에서는 4개 교통혼잡도로를 심의 대상으로 올렸다. 제2명촌교 건설, 도시내부순환도로 건설, 여천오거리 입체화, 외솔큰길 도로개설 등이다. 이들 4개 도로는 울산에서 가장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근로자들의 출퇴근에 막대한 차질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물류 수송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의 반응을 살펴보면 제2명촌교 외에는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전국에서 올라온 교통혼잡도로 개선 요구가 워낙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3개 도로 개설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대정부 설득전을 끊임없이 펼치고 정 안 되면 내년 대선공약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은 정부가 설계비 100%와 건설·감리비 50%를 지원하고, 지자체가 건설·감리비 50%와 용지보상비 100%를 부담하는 사업이다. 정부의 도움 없이 시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모든 지자체에서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2명촌교는 25년 전인 지난 1995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도로다. 당시에는 큰 필요성을 못 느낀 도로였지만 지금은 시급하게 건설해야 할 1순위 도로로 꼽힌다. 특히 산업로인 명촌대교는 국가산업단지로 물류를 수송하는 기간도로이지만 수송차량이 너무 많아 제2명촌교가 대안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울산시의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B/C)이 1.23으로 높게 평가됐다. 남구 매암동에서 태화강 교량, 아산로, 북구 현대차 출고 교차로 이어지는 도시내부순환도로도 시급하게 개설해야 할 도로다. 이 도로는 신항만~미포국가산단~현대자동차~오토밸리로~이예로로 연결되는 사통팔달 도로교통망의 마지막 연결 구간이다. 이 구간이 완공되면 국가산업단지 물류망의 효율은 큰 도약을 이룰 것이다. 이 밖에도 여천오거리 입체화, 외솔큰길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의 큰 축이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추진된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는 지금의 ‘이예로’다. 이 도로는 지난 1998년 울산시 도시계획도로 지정됐으나 사업비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2006년 울산시가 건설교통부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로 추진하면서 건설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이처럼 교통혼잡도로 사업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만큼 정부를 상대로 한 끈질긴 설득이 수반돼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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