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28)]‘해님’이냐, ‘햇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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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은의 우리글 우리말(28)]‘해님’이냐, ‘햇님이냐’
  • 경상일보
  • 승인 2021.05.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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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우리말은 단어와 단어가 결합해서 신조어를 만든다. 이런 단어 형태를 문법 용어로 복합어라 한다. 이 복합어에는 두 단어가 결합하는 방식의 합성어가 있고 한 단어에 접사가 결합하는 파생어가 있다. 사잇소리는 합성어에만 적용하고 파생어는 해당하지 않는 맞춤법 규칙이다. 그래서 ‘해님’의 ‘해’에 접사 ‘님’이 결합하는 형태이기에 ‘해님’이 바른 표기이다.

사잇소리 중 하나인 ‘사이시옷’을 활용하는 경우는 순우리말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단어와 순우리말과 한자어가 결합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이다. 사례를 보면, ‘나룻배’는 ‘나루’에 ‘배’가 결합한 합성어인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로 ‘ㅅ’을 첨가한다. 그리고 ‘찻잔’은 순우리말인 ‘차’와 한자어인 ‘잔’이 합성한 단어이다. ‘한글맞춤법 제4절 합성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27항에서 제31항까지가 복합어 활용에 관한 규정이다. 특히, 제30항은 사이시옷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이시옷’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를 <끝내주는 맞춤법>(김정선. 2021)을 참조하여 살펴본다. 첫째, ‘해님’처럼 합성어가 아닌 경우이다. 예를 들면 ‘수놈’은 ‘놈’이 접미사이기에 사이시옷을 사용 못 한다. 둘째, 한자어와 한자어가 합성하는 경우이다. 한자어 단어만의 결합이면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않는데 예외 규정이 있다.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등 6단어만 사이시옷을 적용한다. 셋째, 뒷 단어가 겹자음, 거센소리로 발음되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경우이다. ‘뒤꼍’에서는 ‘ㄲ’이 있어서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않는다. ‘뒤풀이’에서는 ‘ㅍ’ 이 거센소리이기에 사이시옷을 사용하지 못한다. 이외에도 나무꾼, 아래층, 뒤꿈치, 해콩 등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넷째, 외래어가 포함된 합성어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맥줏집’에서는 ‘줏’이라고 하고, ‘맥주잔’은 ‘주’로 표기한다. 왜냐하면 ‘집’은 우리말이고, ‘잔’은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숫’을 접두사로 인정하여 ‘숫’ ‘숫염소’ ‘숫쥐’로 표기한다. 그러나 수고양이, 수개미, 수늑대 등은 합성어로 취급해 사이시옷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이다.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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