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30대 청년’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이같은 ‘신예’ 돌풍이 불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일반시민들 사이에서도 제1야당의 새 대표에 30대 바람이 불고 있는 데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당 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울산지역 국민의힘 1만4000여명의 기간당원(당비 납부) 사이에서도 ‘젊은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당협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역 당원들의 정서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종전에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의중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누구 찍어라’고 해서 그냥 따라가지 않을 기류다. 확실히 젊은 대표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다 지역 출신 50대 서범수(울주) 시당위원장이 이날 ‘당 대표 선거, 정치개혁 태풍의 눈이 되다’를 제목으로 한 개인 논평을 통해 “지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향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라면서 사실상 신예 당대표 후보를 측면지원 하고 나선 모양새다.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선 여부를 떠나, 우리 보수 정당에서 0선, 초선의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고 관심을 받을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느냐”면서 “당 대표 선거, 이미 정치개혁 태풍의 눈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71년 김영삼 신민당 원내총무가 40대 기수론을 주창한 이후로 정확히 50년 만에 ‘변화와 개혁의 세대교체 돌풍’이 야당에 몰아치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들께서는 이를 잘 살려야 한다. 계파 만들고 줄 세우는 것, 끝내자”고 강조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김기현(남을) 의원 역시 “자동차 디자이너가 젊다고 엔지니어의 역할에 지장이 있지는 않다”면서 젊은 당 대표론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30대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원내대표인 김 대표 대행이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괜찮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 대표를 뽑는 선거를 주재하는 입장이어서,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답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도 ‘30대 청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지도부 교체기를 맞은 보수 야당이 연이은 개혁적 행보로 여권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 지지율마저 잠식하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쇄신 기치를 내건 송영길호의 민주당이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준석이 뜨는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머리가 복잡하다. 이준석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문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된다면 상대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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