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6·11 당권레이스 ‘진흙탕 전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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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6·11 당권레이스 ‘진흙탕 전대’ 조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5.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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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6·11 당권 레이스가 ‘진흙탕 전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지지율 1위로 돌풍을 일으키는 이준석 당대표 후보를 향해 계파·배후설이 쏟아지면서다.

당권 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26일 SNS에서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대표라면, 국민의힘은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놓고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나 후보가 당내 계파를 집중 부각하는 배경에는 이 후보의 돌풍이 자력으로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구심이 깔려 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가 과거처럼 계파·이념 대결 구도가 아닌 세대 대결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는 시선을 차단하고 물밑에서 계파 정치가 작동하는 선거판 실태를 고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주호영 후보는 배후설을 제기했다.

주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누군가가 정확하지 않은 조사 결과를 너무 많이 생산해 퍼뜨리는 데 의도가 있지 않나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의 지지율 1위를 깎아내렸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 여론조사가 불과 3차례 뿐이었는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벌써 11차례나 여론조사가 공표돼 이상하다고 주 후보는 지적했다.

‘이준석 대세론’이 들끓도록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다는 주장이다.

‘신예’ 당사자들은 펄쩍 뛰었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구 친박계의 전폭 지원을 받는 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상당히 입당을 주저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그는 옛 친이계 출신이 중심이 된 보수단체가 주호영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언론 기사를 링크하며 구태라고 쏘아붙였다.

배후로 지목된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도 않는다. 낡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에 대한 신진 주자들의 강한 반발로 전선은 전방위로 커지는 기류다.

김은혜 후보는 SNS에서 “미래로 가자면서 민주당과 무슨 차이가 있나. 난데없는 계파 폭탄의 저의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본인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웅 후보도 나 후보를 향해 “존재하지도 않는 계파를 꺼내 후배들을 공격하고서 용광로 정치가 가능하겠나”라며 “계파 정치 주장은 흉가에서 유령을 봤다는 주장과 같다”고 직격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에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이미지가 총선 이후 1년 만에 부정적으로 고꾸라진 상황에서 ‘30대 당대표 기수론’이 부상한 야당의 모습에 초긴장하는 표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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