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삶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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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신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삶 재조명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5.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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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욱 매곡도서관 사서가 책<공공도서관 엄대섭이 꿈꾼 지식나눔터>를 들고있다.

울산 출신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삶을 조명하는 새로운 책이 나왔다.

<공공도서관 엄대섭이 꿈꾼 지식나눔터>(현북스)는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시작과 발전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엄대섭의 생애 뿐만 아니라 활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깊이를 더했다. 엄대섭의 노력이 전국 곳곳에 어떻게 적용돼 뿌리내렸는지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저자인 최진욱 매곡도서관 사서는 “우리나라 도서관이 도서관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 부럽지 않게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8000개 가량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물론이고 도서관 이용자들도 그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 엄대섭(1921~2009) 선생
▲ 엄대섭(1921~2009) 선생

최 사서는 ‘엄대섭 연구’로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2년 엄대섭 관련 자료를 한 곳에 모아 처음으로 전시했고, 토크콘서트도 기획하며, 한동안 잊혀져 있던 엄대섭을 그의 고향인 울산에 다시 알렸다. 1950~1960년대 마을문고 관련 연구를 지속했고 그 간의 노력을 이번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1200여개, 작은도서관은 6300여 개가 넘는다. 도서관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엄대섭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전국 도서관 관계자와 이용자에게 엄대섭을 더 많이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엄대섭(1921~2009) 선생은
울산 출신으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건립과 책보급에 힘쓴 사회운동가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고향 울산에서 본인이 소장하던 3000여권 책으로 사립 무료도서관을 열었고 농촌마을 곳곳으로 순회문고를 운영했다. 1953년 인근 경주에 장서와 시설을 기증해 경주시립도서관을 세웠다. 1955년 농촌문고운동에 참여했고, 1961년 마을문고 보급운동을 시작했으며 1974년 말까지 3만5011개 마을에 마을문고를 설치했다. 이런 공로로 1980년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부문상을, 2004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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