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 첫 방송토론…野 단일화 해법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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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주자 첫 방송토론…野 단일화 해법 놓고 충돌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6.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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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오른쪽부터)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당권 주자들이 MBC ‘100분 토론’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단일화의 구체적 해법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지난달 31일 생방송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당 밖의 주자들을 끌어들일 정당을 먼저 만들자고 한 반면,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야권의 모든 후보가 당 안에서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후보들은 계파 논란을 비롯해 할당제를 놓고도 곳곳에서 대립했다.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정한 룰을 만들어 놓고 당 밖의 주자들이 들어오게 하면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른바 자강론이다.

이 후보는 “‘단일화 무새’ ‘통합 무새’가 돼서는 안 된다. 앵무새처럼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조경태 후보도 “우리 당 스스로 토양이 좋아지고,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준다면 국민도 수권정당으로서 모범을 보인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자강론을 지지했다.

나·주 후보는 이 같은 구상이 야권 단일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 후보는 “버스가 먼저 출발하면 당내 후보들만 올라타게 된다. 우리의 경선 열차는 9월 말에 출발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주 후보 역시 “우리 당 후보를 먼저 뽑는다면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한다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했다.

당내 계파 문제도 거론됐다. 이 후보가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는 점을 일부 후보들이 공격한 것이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후보 중 한 분과 특별한 관계여서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경북고·서울대 동문임을 상기하며 “김부겸 총리와 아버지가 동문인데 걱정 안 되시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즉각 “거짓이다”고 반박했다.

후보들은 또한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젠더 논란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또 공천 할당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가 정작 지난해 총선에서 할당제 혜택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 후보를 둘러싼 ‘영남당 논란’도 제기됐다.

주 후보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 당시 장외투쟁에 나서는 등 당을 강경보수로 몰아가 총선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췄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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