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별도 오찬을 가진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이라이트는 공동기자회견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4대 그룹을 지목해 소개한 일이다. 한국 기업의 기여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공동기자회견, 마지막 일정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방문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 양국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기업이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 부품·소재·장비 수출이 늘어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이 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의선 회장도 “미국과 사업이 더 잘될 것 같다. 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대 그룹 대표들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의견을 들은 뒤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경제 5단체장 건의 내용을 확인했고, 최 회장은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뜻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5단체는 지난 4월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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