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시체육회에 ‘심리기술훈련’을 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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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시체육회에 ‘심리기술훈련’을 도입하자
  • 경상일보
  • 승인 2021.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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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대용 울산대 겸임교수 울산요트협회 전무

올림픽을 비롯한 세계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스포츠선수들을 위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스포츠심리상담사(멘탈코치)가 활동하고 있다. 내년 울산전국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 그리고 장애인체전을 준비하는 울산시체육회에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심리기술훈련이란 코로나 시대에 제한된 환경 속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포츠선수 및 동호인들에게 자기 조절적인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움을 주는 훈련과정을 말한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배우, 무용수 등 움직임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심리기술훈련은 경기력과 스포츠 참가의 즐거움을 높여주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심리기술을 익히고 연습할 수 있도록 고안된 체계적이며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다.

울산대학교 엄성호 명예교수는 심리기술훈련에 포함시켜야 할 기본적인 심리기술프로그램의 중요한 구성요소를 제시한 바 있다.

첫번째 목표설정 훈련이다. 목표설정(Goal Setting)이란 선수 자신이 달성하고자하는 목표를 계획하고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목표에는 중요한 두 가지 속성이 있는데, 첫 번째는 내용(content)이며 두 번째는 강도(intensity) 측면이다. 내용은 골프선수가 핸디캡을 2타 줄이겠다든지, 볼링선수가 평균점수를 몇 점 향상시키겠다는 것과 같이 추구하는 목적이나 결과를 의미하며, 강도는 바라는 바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가를 의미한다.

두번째는 자신감 훈련이다. 자신감(self confidence)란 주어진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이 매우 높으며, 특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그들의 잠재 능력을 키우기 위한 적성과 필요한 기법을 습득하는 능력에 대한 믿음 또한 높다.

세번째는 각성 및 불안조절 훈련(점진적 이완훈련)이다. 이완이란 신체적 긴장과 심리적 긴장을 저하시키는 것을 말한다. 신체적 긴장이란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된 상태를 말하고, 심리적 긴장이란 근심과 걱정이 앞서 매사 불안하며, 자신감이 떨어져 각성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야구선수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어깨근육을 풀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는 것처럼 신체적인 긴장을 이완시켜 심리적인 긴장까지 푸는 방법과, 스윙을 하기 전에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심리적인 긴장을 풀어서 신체적인 긴장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규칙적인 이완훈련으로 심박수와 호흡수, 그리고 혈압을 감소시킬 수 있다.

네번째는 심상훈련이다. 심상이란 정신적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살며시 눈을 감고 박세리 선수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공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컵에 빨려 들어가는 광고 영상을 머리에 떠올려보자. 다시 박세리 선수가 아닌 자신이 해저드 언저리에서 친 공이 홀 컵에 빨려 들어가는 그림을 가상의 공간 속에 그려본다. 내적심상이란 자신의 관점에서 동작의 수행 장면을 상상하는 것으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심상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내적심상을 할 때는 실제로 그 동작을 할 때 자신이 볼 수 있는 것만 보게 된다. 반면 외적심상은 타인의 관점에서 동작의 수행 장면을 상상하는 것으로 자신을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마치 비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섯번째는 집중력훈련이다. 집중력(Concentration)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세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먼저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 하에서 연습해야 한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주입해 연습한다면,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은 수행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집중을 위한 단서를 활용해야 한다. 이 단서들은 간단한 단어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원하는 반응을 제동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골프의 티샷을 할 때 ‘부드럽게’라는 단서를 사용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운동수행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루틴은 시합 전·후에 자신감을 높이고, 방해요인을 제거하며, 긴장을 줄여준다.

조대용 울산대 겸임교수 울산요트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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