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월5일인 오는 14일 울산남구문화원이 고심 끝에 단옷날 민속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단오는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로 이날 사람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등 여러 가지 세시풍속을 통해 잡귀를 물리치고 복이 오기를 기원했다.
울산남구문화원은 매년 단오절 행사를 마련해 왔지만 지난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단오 행사를 전면 취소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각 가정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단오부채 만들기 도구를 나눠주는 것을 비롯해 문화원과 남구 관내 주민센터 등의 공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투호, 윷놀이판 등을 전달한다. 또 문화원 잔디밭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을 수 있도록 체험 장소를 마련하고, 그네뛰기와 널뛰기 체험 공간도 준비한다. 단 이곳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출입 인원에 제한을 두고, 행사장 입구에 방역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울산대곡박물관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미리 만나는 단오풍정’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단오 관련 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됐으며,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울산대곡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200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체험 용품 꾸러미를 선착순 무료로 배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체험 용품 꾸러미에는 단오 팔찌와 쑥 향주머니 만들기, 단오 부채 색칠하기 재료들이 들어있다.
울산중구문화원은 해마다 단오에 맞춰 마두희 축제를 개최해 왔지만, 전통 줄다리기인 마두희는 참가자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는 특성상 코로나 확산이 우려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기가 결정됐다.
대신 시 무형문화재 등록과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방안을 검토 중인 마두희 전승과 보존을 위해 14일 울산중구청컨벤셜홀에서 ‘울산마두희줄당기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지역 문화원 관계자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방역수칙만 준수하면 외부행사는 안전할 것 같다”며 “방역 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된다면 문화행사 활성화를 위해 계속 취소만 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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