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상회복, 엄중하고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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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상회복, 엄중하고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6.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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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회복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놓고 있다. 우리 국민 누구나 오랜기간 중단됐던 일상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항공·여행업계의 타격도 심각하고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도 높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방역 역량이 강화된만큼 각 분야에서 일상회복에 대한 시도를 해야할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여러 분야에서 한꺼번에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충분치 않은 인력으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는 방역체계에 큰 혼선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시티버스 운행 재개다. 울산관광재단은 오는 15일부터 시티버스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과 장생포~대왕암공원 순환형 2개 코스를 운영한다. 지난해 7월에 첫선을 보인 옛 노면전차의 형태를 본뜬 ‘트롤리버스’의 운행이 재개되면 외지 방문객은 물론이고 울산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단체로 갇혀 있어야 하는 시티버스 운행이 그렇게 서두를 일인지는 의문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조기 전면등교를 검토하고 있다. 2학기 정상등교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학습결손으로 인한 학력격차 심화와 돌봄부담에 따른 전면등교를 바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면교육은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일이다. 물론 철저한 방역이 뛰따라야 하고 확진자 발생시 대응책도 철저하게 지켜져야 할 것이다.

정부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로 가는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할 방침으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이다. 거품(Bubble)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되 외부와의 왕래는 차단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그간 싱가포르,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에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나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어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신접종률은 전국적으로 10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이 18.9%를 넘어섰다. 울산은 15.45%다. 하지만 섣부른 일상회복이 오히려 진정한 일상회복을 더디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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