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철저하고 충분한 방역체계 갖추고 전면등교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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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철저하고 충분한 방역체계 갖추고 전면등교 앞당겨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6.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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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전면등교를 앞당기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전국적으로 2학기 전면등교가 예고돼 있지만 울산시교육청은 14일 조기 전면등교 결정을 위한 학교장 회의를 열었다. 노옥희 교육감은 “장기간 이어진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의 학습 결손, 정서·심리적 결손, 돌봄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학력결손과 격차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학교 교육의 정상화다. 학부모들도 전면등교를 원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지역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14일에는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이 정도면 전면등교를 실시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도시마다 차이가 많다. 지역 간 이동이 대폭 줄어든 현실을 감안하면 지역별로 등교 시기를 조정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교육청의 자율적 결정이 존중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하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학력저하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상대로 지난해 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중3 국어와 영어에서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이 2019년에 비해 각각 7.5%p, 8.7%p 하락했다. 고2도 국어에서 같은 비율이 7.7%p 낮아졌다. 중3과 고2 모두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성적 하위층인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었다. 학교 교육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많아지는 정삼각형 구조로 바뀌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현상은 학력격차다. 학교 온라인 강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부모들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개인과외 등을 하면서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도시 간 격차로 나타나게 될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전면등교가 절실한 이유다.

문제는 학교의 방역체계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강화는 학생들의 지도를 통해 가능하겠으나 가장 큰 애로가 학교 급식이다. 이날 회의에서 교장들은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해야 하고 방역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급식소에 대한 현장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급식소 뿐 아니라 교실의 수시 방역과 학생 수가 많은 교실의 밀접 해소 등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전면등교가 아무리 시급해도 충분한 준비 없이는 불가능하다. 울산시교육청은 물론이고 울산시도 울산의 미래인 아이들의 전면등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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