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14일에는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이 정도면 전면등교를 실시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도시마다 차이가 많다. 지역 간 이동이 대폭 줄어든 현실을 감안하면 지역별로 등교 시기를 조정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교육청의 자율적 결정이 존중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하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학력저하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상대로 지난해 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중3 국어와 영어에서 3수준(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이 2019년에 비해 각각 7.5%p, 8.7%p 하락했다. 고2도 국어에서 같은 비율이 7.7%p 낮아졌다. 중3과 고2 모두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성적 하위층인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었다. 학교 교육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많아지는 정삼각형 구조로 바뀌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현상은 학력격차다. 학교 온라인 강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부모들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개인과외 등을 하면서 가정환경에 따른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도시 간 격차로 나타나게 될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전면등교가 절실한 이유다.
문제는 학교의 방역체계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강화는 학생들의 지도를 통해 가능하겠으나 가장 큰 애로가 학교 급식이다. 이날 회의에서 교장들은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해야 하고 방역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급식소에 대한 현장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급식소 뿐 아니라 교실의 수시 방역과 학생 수가 많은 교실의 밀접 해소 등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전면등교가 아무리 시급해도 충분한 준비 없이는 불가능하다. 울산시교육청은 물론이고 울산시도 울산의 미래인 아이들의 전면등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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