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일정·방법 놓고 與 대권주자들 공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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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일정·방법 놓고 與 대권주자들 공개 충돌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6.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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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9일까지 차기 대선후보를 선출키로 되어있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일정과 방식을 놓고 대권주자들이 공개 충돌했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당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측근 의원들은 이날 경선 연기 반대론을 전방위적으로 펼쳤다.

이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행 일정 유지를 분명히 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한때 가짜 약장수가 희귀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둔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기가 있었다. 이젠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원칙을 지켜가며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핵심 측근인 조정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미 우리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원칙을 바꿔 후보를 낸 후과를 톡톡히 겪었다. 일부의 당심으로 민심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필패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도 “집권당이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정파적, 정략적 논란만 하는 것은 자멸의 길”이라고 가세했다.

이 지사 측은 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이 16일 발표 예정인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취지의 공동성명 내용을 언론에 공유하기도 했다.

출마 선언이 임박한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현행 일정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후보들이 개인적으로는 형세의 유불리를 따지고 하겠지만, 당의 안정적인 운영, 국민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 연기론을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

이 전 대표 본인은 이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당내 논의가 시작됐으니 빠른 시일 내에 정리되길 기다리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측근들이 나섰다.

앞서 정세균 전 총리도 “조만간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면 정상적 경선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도 경선 일정의 변경 필요성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경선 일정 연기보다는 제대로 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지금도 늦었다. 빨리, 세게, 아주 격렬하게 우리 내부 후보들 간에 정책 논쟁, 경쟁을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주자들이 이해관계와 맞물린 경선 일정·방식에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확정하는 다음 주까지 후보 간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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