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지도부가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놓고 한달이상 물밑 협상을 펼쳤다.
하지만 여야는 법사위원장에 대한 조율이 한치의 양보없이 가로막혀 협상은 더이상 진전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여야 협의가 성사될 경우 상임위원장이 유력했던 국민의힘 3선 이채익(남갑) 의원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여야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2개월 넘게 이어진 교착상태에 종지부를 찍을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6월 중 처리하려는 의지는 그대로다. 다만 야당의 새 지도부 체제가 나왔기 때문에 입장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공석 발생으로 인해 교체가 필요한 상임위원장은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정무위원장, 예결위원장 등 5개 자리다.
이 가운데서도 뜨거운 감자는 각종 법안의 게이트키퍼 격인 법사위원장이다.
민주당은 외통위원장이나 정무위원장은 야당에 내줄 여지가 있지만,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찌감치 못 박은 상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장물’이라 칭하는 법사위원장을 돌려받지 못하면 나머지 상임위원장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 내에 별다른 기류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은 이달 중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결행을 앞두고 명분을 쌓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나선 모양새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일방적으로 임명하지 않고 야당과 두 달간 논의하고 있는데 이견을 좁히기 굉장히 어렵다”며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여당 입장에서는 처리를 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민주 관계자는 “오는 29일 본회의가 디데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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