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회동 여부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시기상 문제일 뿐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높다. 올해 68세인 국정 최고책임자와 36세인 제1 야당 대표의 만남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으로선 임기 말 국정 성과를 위해 협치가 절실하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사상 첫 30대 대표 선출에 이은 세대교체 효과 측면에서 청와대 회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고 다음 주부터 국내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 대표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하고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의 정례화를 제안한 것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닷새 뒤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이 대표를 찾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가 상설화되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음주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의제들이 잘 정리되면, 그 다음 주로 넘어가면 순방 성과를 설명하거나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가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주말 여권과 국민의힘 사이에서 청와대 회동 성사를 위한 물밑 조율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간 단독 회동이 성사될지가 단연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이런 형식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30대 당수의 등장으로 이준석의 시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의 1대1 회동은 이 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문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형식이 유력해 보인다.
일단 20여일 전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난 만큼 이번에는 참석자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 대표 등 3자 회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범위를 넓혀 원내대표도 참여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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