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자신이 자격시험에서 탈락해 지방선거 출마길이 막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젊은 층의 정치 참여와 함께 당의 지지도를 상승시킨 이 대표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뒤따를 부정적인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며 우선 ‘찬성’에 비중을 두는 모양새다.
또 모든 공직후보자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자격시험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대표의 약속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내년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국민의힘 소속 공직후보자간 희비가 엇갈릴지도 주목된다.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울산에선 이 대표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에 직접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인사가 거의 없다. 아직 자격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탓이 있지만 현재로선 ‘후보 사전 검증’ ‘공천 혁신’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앞서는 것으로 감지된다.
당대표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거의 60%에 가까운 득표율를 올린데다 당의 지지도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의 공약이 국민의 정서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쉽사리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비춰진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인 지난 6일 울산시당을 찾은 자리에서 자격시험과 관련해 “모든 당원이 통과할 수 있게 체계적인 교육을 할 것”이라며 “의정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자질을 당에서 인증받아 선거에 나가면 국민들이 더욱 강한 지지성향으로 밀어줄 것이고, 지방선거에서도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알앤써치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MBN·매일경제로부터 의뢰받아 전국 만 18세 이상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00% 무선전라 방식)에서도 이 대표의 자격시험 도입에 대해 62.3%가 ‘찬성’ 또는 ‘매우 찬성’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반대(24.1%, 매우 반대 포함) 비율의 2배 이상이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0%p다.
국민의힘 소속 A 시의원은 “지방의원으로서 필요한 자질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당연히 습득해 의정활동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자신이 탈락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겠지만 오히려 제도가 정착되면 유권자들이 우리 당 후보를 바라보는 눈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당 관계자 B씨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반적으론 긍적적인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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