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의 결과로 가계부채의 급증,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갈수록 뚜렷해지자 한국은행도 결국 금리 정상화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금리인상시기에 대비해 자산을 더욱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작년에는 주식시장의 동학개미운동 확산과 부동산가격상승 등으로 투자자산의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낮은 금리를 통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대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도 강화됐다. 낮은 금리를 활용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면 일단 보유중인 현금 또는 일부 투자자산을 매각해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게 좋다.
둘째,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투자자산이 있다면 일부 이익실현을 통해 보유자산 30% 이상을 예적금 등 현금으로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격 하락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다.
금리상승에 따른 특정 분야나 경제 전체에 변동폭이 커져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특별히 사용처가 없는 자금은 1년으로 운용하면서 금리 상승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기회비용을 덜 지불하는 방법이다.
셋째, 자산가치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상품(원자재, 인프라, 고배당주, 물가연동채권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도 대응방법이 될 수 있다. 경기 회복기에는 원유, 에너지, 구리, 산업금속 등을 담은 펀드 투자도 관심 있게 볼만하다. 다만, 원자재 펀드의 경우 변동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비중을 너무 많이 가져가면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달러자산을 꾸준히 적립식으로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얼마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시각이 다소 매파적(긴축선호)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금리 상승시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의 주식시장에서는 더 안전한 자산으로의 외국인 자본 유출과 함께 달러수요가 증가하면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모든 자산 가격이 비싸지만 그 어느 것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어떠한 충격이 닥쳐 가격 조정이 일어난다면 원화표시 현금뿐만 아니라 달러 보유를 통한 통화분산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데 기여 할 것이다. 강민정 경남은행 병영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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