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울주 응급의료시설 없어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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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울주 응급의료시설 없어 대책 시급”
  • 이왕수 기자
  • 승인 2019.11.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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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울주당협 기자회견

“유일했던 남울산보람병원

재정난 탓 요양병원 전환”

10만명 응급의료 사각지대

울산시·郡 안일대응 질타
▲ 서범수 자유한국당 울주군당협위원장 등 주민들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남울주지역 응급의료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남울산 보람병원의 요양병원 전환에 따른 남울주지역 응급의료시설 부재 문제가 재점화됐다. 민간병원이 재정난을 이유로 문을 닫은 상황에서 예산이 투입되는 군립병원 설립 등의 요구가 잇따를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울주군당협(위원장 서범수)은 18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와 울주군은 남울주지역 10만 주민의 응급의료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남울주지역 주민 등과 함께 프레스센터를 찾은 서범수 위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하고 있지만 울주의 의료 환경은 퇴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울주지역에는 주민과 공단근로자 약 10만명이 있지만 응급의료 시설을 갖춘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 등은 특히 “171개 병상, 101명의 의료진을 갖춘 남울산보람병원이 지난 1992년 개원해 27년간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지역에서 없어선 안되는 병원이었다”며 “하지만 지난 2월 말 재정적 문제를 이유로 현재 요양병원으로 전환·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울산보람병원은 정부로부터 응급의료 취약지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정부보조금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연간 10억원, 10년간 100억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로 병원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요양병원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울산보람병원 응급실의 경우 지난해 1만5652명, 2017년 1만8048명 등 지난 2년간 3만3700명의 환자가 내원했다.

서 위원장은 “병원측은 지난해 울산시·울주군과의 두 차례 면담을 통해 시·군비 지원시 소규모 응급실 운영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남울주 주민들도 병원 폐원을 반대하는 장외집회 등을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시·군의 안이한 대응으로 응급의료시설이 문을 닫게 됐다”며 “응급의료 최일선에서 일하는 지역 소방구급대 관계자들조차 응급실이 폐원되면 심정지 또는 중증 환자들의 소생율이나 회복 가능성이 저하될 것을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장은 울주군 인구의 7분의1 수준이면서 응급실을 갖춘 군립병원을 운영하는 강원도 정선군 사례를 언급하며 “응급환자에겐 1분, 1초가 골든타임이고,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응급시설의 부재를 그냥 지켜봐선 안된다”며 “민간의 힘으로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을 운영하기 어렵다면 국비나 시비, 군비를 투입해서도로 응급의료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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