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리꾼 김미경씨 ‘전국국악대전’ 최고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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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리꾼 김미경씨 ‘전국국악대전’ 최고상 영예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7.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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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 마당으로 울산의 국악예술을 빛내 온 김미경씨가 한국 국악계의 가장 큰 행사인 전국국악대전에 두번째 도전만에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울산지역 전통소리문화를 대표할 또 한 명의 명창이 탄생했다. 판소리 마당으로 울산의 국악예술을 빛내 온 김미경씨가 한국 국악계의 가장 큰 행사인 전국국악대전에 두번째 도전만에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회원단체인 울산국악협회 부회장인 ‘울산의 소리꾼’ 김미경(47)씨가 지난 3~4일 서울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전국국악대전에서 전체 대상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다. 이번 대전에서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불렀다. 굵고 깊은 목소리로 심봉사 대목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12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씨는 경북 영양에서 2남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판소리에 매력을 느꼈지만 여러 사정으로 쉽게 입문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리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마음 속에 늘 품은 채 청소년기를 보냈다. 시골 환경에서의 녹록지못한 환경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지만,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무살에 친척이 있는 울산으로 왔고, 이후 판소리를 접하게 됐다.

이후 더 큰 꿈을 펼치고자 스물한 살 때부터 울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인간문화재였던 고(故) 성창순 명창에게 판소리를 사사했다. 이후 김씨는 동국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학문과 기량을 함께 다듬었으며, 해마다 꾸준하게 공연을 마련했고 음반도 발매했다. ‘울산가’를 직접 작창하여 울산의 12경을 알리기 위해 힘썼고, 현재까지 제자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김씨는 “상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소리에 더욱 매진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합니다. 공부를 더 해서 경상도 판소리를 창작하여 울산 시민들에게 들려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묵묵히 외조를 해 준 남편과 양가 어머님과 가족들, 그리고 두 아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국악대전은 (사)한국국악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후원으로 전국단위 국악예술인들을 위해 해마다 치르는 종합대회다. 국내 국악행사 중 가장 권위있는 경연의 장으로서 가야금병창, 고법, 기악, 농악, 전통무용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부문별 시상은 장려부터 최우수상까지 이뤄진다.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은 모든 부문에 걸쳐 최고 득점을 받은 전체대상에 해당한다. 김미경씨의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울산의 또다른 소리꾼 이선숙씨 이후 15년 만에 다시 이룬 쾌거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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