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부친 유지’로 대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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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부친 유지’로 대권 도전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7.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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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빈소 조문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권 장밖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부친상을 당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는 곧바로 애도를 표하면서 러브콜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전날 정치참여를 선언한 최 전 원장은 부친과 상의해 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전 원장으로선 장례를 마치면 신변을 정리하고 부친의 유훈을 실천할 준비가 되는 셈이다.

최 전 원장의 한 지인도 부친상 직전 “아버님이 위중하신 상황을 좀 보고 나서 정치 활동을 같이할 사람을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전쟁 대한해협 해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부친의 유지를 이어받는다면 강한 안보의식과 애국의 가치가 훌륭한 정치적 유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이 무도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길에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몸값이 높아지는 이유는 장외의 대장주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평가가 갈수록 부정적으로 바뀌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에선 강직하고 따뜻한 성품과 병역 명문가 등 이미지가 깨끗한 최 전 원장이 조기에 입당하면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윤 전 총장을 위협할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당 밖에서 시간을 끄는 윤 전 총장처럼 해서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며 “조기에 입당해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당연히 조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권통합’의 메신저 격인 권영세 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오전에 빈소를 찾았고 김기현 원내대표도 조문을 마쳤다.

이같은 분위기와는 별개로 야권에서는 부친상을 계기로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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