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 울산자유무역지역 내에 표준공장 중공업동을 2024년까지 건립한다. 규격화된 공장을 조성한 뒤 저렴하게 임대해 입주공간 부족 문제로 애를 먹는 수출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예산 1차 심의에서 울산자유무역지역 표준공장 증설 사업비가 반영됐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3월 울산 표준공장 증설 사업을 중기 재정계획에 반영한 바 있다.
표준공장은 정부가 규격화된 공장을 미리 건축해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1000㎡당 임대료가 월 18만원 수준으로 관리비 수준에 불과해 재정이 열악한 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
울산 자유무역지역에는 경공업동 2동과 중공업동 1동 등 표준공장 3동이 조성돼 있다. 당초 4동을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예산이 부족해 지난 2015년 3동만 우선 준공했다.
경공업동은 현재 95% 수준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고, 중공업동은 100% 입주해 빈자리가 없다. 이에 중공업동의 입주 문의가 지속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는 국내 7개 자유무역지역 가운데 울산자유무역지역의 매출 규모가 3번째로 높고, 2015년 준공 후 급속 발전하는 점을 고려하면 표준공장 증설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업 경기 활성화로 중공업동에 대한 대기 수요가 늘고 있지만 잔여 공장이 없어 추가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국비 확보에 따라 시는 울산자유무역지역 내 여유 부지 6381㎡에 연면적 1만5224㎡의 4층 규모 표준공장 중공업동을 신설한다. 국비 193억여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276억여원을 투입한다. 2022년 기본조사 설계 등을 거쳐 2023년 착공해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표준공장 증설로 울산자유무역지역 입주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산업 비전과 연계된 관련 기업을 유치해 수출을 제고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