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금융기관이 신용(빚) 위험 상승에 대비해 대출태도를 강화하면서 가계 및 기업대출이 크게 줄어들거나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예금은행은 물론 비은행금융기관(농·수협·산립조합 등 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까지 대출 문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2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5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분석 결과 5월 총여신 잔액은 47조원으로 전월대비 51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4월 대출 증가액(+5297억원) 대비 거의 1/10, 지난해 같은달 증가액(+2883억원) 대비 1/5 수준으로 대출액이 격감했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전월보다 140억원 감소했다. 한달전(+2417억원)이나 지난해 5월(+1239억)보다는 대출액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1190억원 감소해 지난해 같은달(-156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한달전 보다 7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달(+1309억원)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용도별로는 시설자금 대출이 296억원 줄어 작년 같은달 (+6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고, 운전자금 대출 증가액도 156억으로 1년전 같은달(+1233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었다.
특히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대비 700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달 증가액(+1309억원) 대비 절반수준에 그쳤다. 4월 한달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1878원에 달했다.
농협, 신협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문턱도 높아졌다.
5월 말 울산지역 비은행금융기관 총 여신(대출)액은 전월대비 659억원 증가했다. 전월(+2880억원)보다는 2200억원, 작년 같은달(+1644억원) 보다다 1000억원 가량 대출이 줄었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 대출이 한달전보다 100억원 증가해 전월(+1200억원)과 작년 같은달에(+314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신협(-63억원)과 신탁회사(-6억원) 대출도 작년 같은달보다 크게 감소한 반면, 새마을금고 대출은 전월(+625) 및 작년 같은달(+321억원) 보다 크게 늘어났다.
은행대출 태도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도 위축됐다.
5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2조4851억원으로 전월대비 378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한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2054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예금은행 가계대출(+298억원)은 소폭 증가하고 비은행금융기관 대출(-676억원)은 크게 줄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797억원)은 증가한 반면 기타대출(-1175억원)이 감소했다.
5월 가계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전년동월(-1.1%)대비 4.6%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역 금융기관의 대출이 감소한 것은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대출태도를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3분기에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도 상승으로 금융권 돈빌리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5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47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431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2089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3342억원) 모두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