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연봉이내’·마이너스 통장 ‘5천만원’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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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연봉이내’·마이너스 통장 ‘5천만원’ 제한
  • 김창식
  • 승인 2021.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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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에서 연봉 이상의 신용대출을 받거나 5000만원 이상의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대출이 어려워진다. 게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25%p)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다음 주부터 0.2%p 안팎 줄줄이 오르고 대출금리도 뒤따라 인상될 예정이다. 금융권 대출로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한 대출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신용대출·‘마통’ 제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과 외국계 씨티·SC제일은행,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은 지난 27일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상품 대부분의 최대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앞서 금감원이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하자 은행권이 이 ‘구두 지도’를 2주일 만에 일제히 받아들인 셈이다.

다음 달 중순 이전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신용대출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5대 은행 중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아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이미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카카오뱅크,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나머지 은행 대부분은 ‘9월 중’ 실행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저축은행업계도 내달중 연봉 이상의 신용대출이 사라지는 예정이다.

다만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 소득과 무관하게 거래실적에 따라 실행되는 신용대출 등은 예외적으로 취급될 전망이다.

내달중 5대 은행의 5000만원 이상의 마이너스 통장도 완전히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내달중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고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앞서 27일부터 ‘마통’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고, 이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초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압박에 은행들의 각종 대출이 속속 중단 또는 제한되자, 일주일새 신용대출 증가 폭이 6배나 급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26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43조1804억원으로 지난 20일 이후 7일 만에 2조8820억원 불었다. 증가폭이 직전 1주일(13~19일) 4679억원의 약 6.2배로 뛰었다.



◇은행 예적금 금리 최대 0.3%p 상승…대출금리도 ‘꿈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수신금리가 다음주부터 0.2%p 안팎 줄줄이 오르고, 대출금리도 뒤따라 인상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기준금리 인상 이틀 뒤인 지난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p 일괄 인상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4%다.

신한은행은 30일 예·적금 금리를 0.2~0.3%p 인상하기로 했으며,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1일 예·적금 금리를 0.05~0.25%p 올릴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다음 주 초 예·적금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수신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상품 금리 수준은 연 1%대 초중반으로 오른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상도 ‘시간 문제’가 됐다. 9월에 오르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10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반영된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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