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지난달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 담으며 4개월째 수주 1위를 질주했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37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78만CGT(57%)를 수주, 37만CGT(27%)를 수주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올해 1~8월 누계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3239만CGT이며, 한국은 이 가운데 1366만CGT(42%)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증가했다. 1453만CGT(45%)를 수주한 중국과의 격차도 87만CGT(3%p)로 따라잡았다.
한국은 특히 올해 발주된 14만㎥급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8척 중 37척(97%)을 수주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향후 러시아, 카타르 등에서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면 누계 수주량도 중국을 곧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00% 이상 급증해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세계 최초로 1조6474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1만6000TEU급(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선박들로,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 총량)이 1만6000TEU를 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메탄올 연료 기반 엔진을 탑재하는 건 처음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달 23일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운반선 2척을 1965억원에 수주했다.
8월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7월 말 대비 60만CGT 감소한 8468만CGT로 중국(3259만CGT·39%), 한국(2833만CGT·34%), 일본(956만CGT·11%) 순이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 대비 2p 상승한 145.8p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억350만달러,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750만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1억4100만 달러를 나타내며 모든 선종 가격이 올랐다. 특히 17만4000㎥이상 LNG선은 1억9800만달러로 2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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