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발행된 온누리상품권 역외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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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발행된 온누리상품권 역외유출 심각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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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누리상품권,

울산지역에서 판매된 온누리상품권의 역외 유출이 심각해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상품권 발행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이후 울산지역서 발행된 온누리상품권은 총 4154억원이다. 이 중 76.2%(3167억원)만 회수돼 전국 평균 회수율(91.6%)을 크게 밑돌았다

울산의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53.3%), 경기(65.7%), 경북(72.1%)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낮았다. 즉 울산지역에서 판매된 온누리상품권 중 상당수가 다른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광주(116.2%)를 비롯해 충남(115.7%), 부산(111.7%), 대구(110.3%) 등은 지역 내 발행액보다 더 많은 온누리상품권이 회수됐다. 타지역 온누리상품권이 유입돼 이들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온누리상품권 발행 취지에 맞게 타지역 유출을 막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최근 들어 온누리상품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발행·판매 등의 명목으로 나간 수수료만 12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진공은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총괄적인 사업계획을 수립·운영하는 명목으로 발행금액의 1%를 수수료로 받고, 판매 금융기관에는 판매액의 0.7%와 회수액의 1.3%를 지급한다. 또 상품권을 발행하는 조폐공사에 발행액의 0.8%를, 환전 대행 가맹점에는 환전액의 0.5%를 지급한다. 이같은 연간 수수료 총액은 2017년 377억1000만원, 2018년 422억2000만원, 2019년 715억5000만원, 지난해 1221억9000만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의 지역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울산 전국 판매량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지역 판매 비중을 감안하면 연간 수수료 또한 16억5924만원에서 18억5768만원, 31억4820만원, 53억7636만원 등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수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지만, 지역 내 상품권 회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구자근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량이 급증함에 따라 각종 수수료 명목의 관리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수료율을 현실적으로 낮춰 예산 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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