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년간 울산지역 내 저가 아파트가 1477만원 오르는 동안 고가 아파트는 1억8090만원이나 상승하는 등 집값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울산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5억6836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46.7% 상승했다.
울산지역 5분위 아파트값은 지난해 3월 4억원을 넘은 데 이어 12월에는 5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9개월만에 7000만원가량 더 올랐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년 전 4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던 울산힐스테이트수암(전용면적 84㎡)이 최근 8억원까지 치솟았다. 2년 전 4억원 초중반대 가격을 형성했던 신정푸르지오(전용면적 84㎡) 역시 최근에는 7억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2분위 아파트는 각각 16.0%, 13.2%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울산 1분위(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억703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1477만원 올랐고, 2분위의 경우 1억5862만원으로 1850만원 상승했다. 울산지역 내 저가와 고가 아파트 가격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통계에 따르면 2년 전 4.2에 불과했던 울산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이 지난달에는 5.3배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3.2)과 비교하면 1.6배 커졌다.
5분위 배열이란 전체 아파트가격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한 뒤 상위 20% 평균가격(5분위)과 하위 20% 평균가격(1분위)을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이 저가주택보다 몇 배 차이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20년 3월 4.4배에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과열돼 10월 4.9배까지 올랐고, 11월(5.2)엔 5배를 넘어섰다. 이어 올해 1월 5.6배로 오르더니 4월에는 5.9까지 치솟으며 연일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5월 이후 배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비규제지역 아파트 등이 투자 물건으로 주목받으면서 저가 아파트값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1분위 아파트는 9개월 동안 1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아파트 상승률(7.4%)의 두 배에 달한다.
울산 북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중·남구지역 집값이 크게 뛰자 내 집 마련 수요가 인근의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또 세금부담으로 비규제지역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중저가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KB리브부동산의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울산지역 전체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3억원을 돌파했다. 9월 주택 평균 매맷값은 3억8만원이며,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3억1637만원으로 집계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