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시포럼은 20년 전인 2002년 울산 지역의 시인들이 모여 결성했다. 참여하는 시인들은 ‘다름을 접점으로 함께하는’ 현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제1집 <바다에는 두통이 있다> 발간 이후 해마다 동인지를 묶어 발간하고 있다. 수요시포럼의 동인지는 각 호마다 색다른 기획으로, 동인들의 개성있는 시세계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 동인지에는 김성춘(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경주지회장), 권영해(울산문인협회장), 이상열(화가이자 작가), 박마리(소설가이자 시인), 권기만, 정창준, 김익경, 강봉덕, 이원복, 장선희, 박수일 시인 등 동인 11명의 시와 산문, 허만하 시인의 권두 시론이 수록됐다.
‘나의 시는 꽃잎처럼 가벼워 저울 위에 올릴 수 없네…’-이상열 ‘가벼운 시’ 중에서
특히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자화상’을 주제로 한 시인들의 산문을 실었다. 작품의 이면에 자리잡은 시인들의 은밀한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알로부터 날개를 달고 뛰쳐나와 세상을 향해 따가운 메시지를 던질 환골탈태의 아침이 오고 있다’-권영해 ‘난중일기’(卵中日記) 중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11명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이번 동인지의 매력이다.
울산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 작품이 실린만큼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제법 많다. 깊어가는 가을, 울산 문학계의 뜻있는 결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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