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울산시장 ‘靑 하명수사’ SNS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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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울산시장 ‘靑 하명수사’ SNS서 공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1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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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직전시장인 김기현(남을) 원내대표(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직전시장인 김기현(남을) 원내대표(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직전시장인 김기현(남을) 원내대표가 이른바 ‘청와대 하명의혹 사건’ 재판을 전후로 SNS(페이스북)를 통해 날선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전현직 울산시장이 대선과 지방선거 등 초대형 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날선기류는 정당과 이념을 초월, 지역발전과 시민통합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담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지역정치·행정·경제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송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대 최악의 선거범죄 (어제) 재판에 출석하며 김기현의 한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선거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입에 담는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4년이 다 돼가도록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하는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한다. 울산사건 본질은 김기현 친인척비리 수사를 정치검찰이 개입해서 마치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를 지시한 것처럼 조작한 허구”라고 적시했다.

송 시장은 이어 “반문재인 정서에 기대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구태정치다. 김기현 의원이 자신의 말처럼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위를 지키는 길은 이제 그만 거짓과 막말을 가두는 길 뿐”이라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저와 겨루었지만, 사실상 새누리당 정권의 국정농단에 성난 촛불민심과 싸웠다고 보는 것이 상식일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하명수사 공판출석 관련 입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검찰기소 22개월 만이자 내년도 지방선거를 불과 7개월 여 앞두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하명수사 증인신문이 처음으로 이뤄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그랬듯,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청와대의 선거개입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결코 용서할수 없는 범죄다. 드루킹 사건에서 보았듯 반드시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물론이고 저의 가족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었고,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면서 “저와 가족의 명예를 지키고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전현직 시장이 SNS등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시행정부와 정치권 사이, 여야정당과 정파사이에서 살얼음판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재판과는 별개로 지역의 원로가 나서서 중재라도 해야 하는데, 신뢰가 높은 원로조차 고갈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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