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증후군]사진속 귀·어깨 위치로 쉽게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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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증후군]사진속 귀·어깨 위치로 쉽게 확인 가능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11.1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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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거북목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됐다. 재택근무를 종료한 직장인들은 다시 사무실로, 한동안 만남을 갖지 못했던 시민들은 소규모 모임, 저녁 약속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 시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경추 건강 악화에 대한 경각심은 더 높아졌다. 실제로 학생, 사무직 직장인을 중심으로 경추 질환인 거북목증후군 발병 사례도 느는 추세다.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선 지금, 2년여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몸이 고장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거북목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법도 살펴본다.



◇불량한 자세 통증 유발

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고 근육이 없을수록 잘 생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거북목증후군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이다. 특히 모니터와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바라보는 직업이나 생활 습관을 지닌 경우다.

머리가 앞으로 혹은 아래로 향하는 자세가 지속하면 목에 전달되는 하중이 늘어나게 되면서 목과 어깨의 근육뿐만 아니라 척추에도 무리가 생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스듬히 앉아 삐딱하게 고개를 들거나 앞으로 쭉 빼는 등 불량한 자세를 지속해서 영위할 경우 경추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자세는 거북목증후군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불량한 자세는 통증을 유발하게 되고 통증이 지속하면 작업 능률과 학습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신경질이 나고 예민해질 수 있으며 팔의 저림도 나타날 수 있다”며 “드물지만 불면증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나아가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날 경우 목덜미를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돼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후 점차 증상이 악화돼 목덜미, 어깨, 등으로 통증이 이어져 경추 구조 자체의 손상 문제를 일으키면서 목디스크로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란 경추 구조물인 추간판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손상을 입어 발병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말한다. 추간판이 손상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이 파열될 경우 내부 수핵이 탈출해 주변 신경을 자극, 통증을 일으키는 원리다.



◇생활 속 바른 자세 유지 중요

손발이 차거나 자주 저리고 평소 자세가 구부정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목을 이리저리 돌렸을 때 우두둑 소리가 나거나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 자주 생긴다면 거북목증후군일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면 귀와 어깨의 위치를 통해 금방 확인도 가능하다. 거울 옆에 바르게 서서 옆모습을 찍은 후 귀의 중간 위치와 어깨 중간 위치를 비교해 같은 수직 선상에 있다면 정상이지만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나와 있다면 거북목증후군이 진행 중일 확률이 높다.

거북목증후군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인 ‘도수치료’ ‘추나요법’만으로도 충분히 교정된다. 때에 따라서는 각종 물리치료와 함께 인대 강화 주사요법 등의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이중 도수치료는 전문 도수 치료사가 손과 신체를 이용해 환자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며 어긋난 관절을 맞춤으로써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법이다. 천추, 관절, 인대 등을 이완하고 교정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기에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추나요법은 한의학에서 자세 교정을 위해 이용되는 치료법이다. 딱딱하게 굳은 척추, 관절, 근육을 부드럽게 교정하는 방법으로 틀어져 있는 목을 교정해 거북목증후군을 완화한다.

신 전문의는 “거북목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교정 운동도 같이 진행하고 자세를 반듯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더 빠르게 정상적인 체형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운전 등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목은 당연히 피로해 질 수 밖에 없다.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스트레칭하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발에 맞지 않거나 잘 벗겨지는 신발을 신으면 목을 앞으로 내밀게 하므로 목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너무 높은 베개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일자목과 거북목이 될 수 있고 기도가 막힐 위험도 있기에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 전문의는 “거북목증후군은 방치하면 통증과 불편함, 피로감이 심해지고 목디스크가 돼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빠르게 회복해야 하며, X-RAY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현 상태를 체크한 후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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