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통신 문화유산 ‘봉수’ 통합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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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통신 문화유산 ‘봉수’ 통합관리 시급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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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로산 봉수
▲ 소산 봉수
▲ 이길 봉수
▲ 유포 봉수
‘봉수(烽燧)는 예부터 이어져 온 무선통신 체계다. 횃불과 연기가 합쳐진 용어로 대략 수십 리의 일정한 거리마다 봉수대를 두어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 통신수단이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500여년간 봉수제를 유지해 온 곳은 한중일 3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만큼 조선왕조에서 국가의 기간통신망으로 봉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의 운영을 위해 봉수군을 두고 봉군보를 배정하는 등 그 유지관리에 꾸준히 노력했다. 이러한 봉수제를 통해 현재도 전국 방방곡곡 산과 도서에 소재하는 봉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는 소중한 우리의 호국통신유산이다. 세계유산등재에 앞서 중요 노선에 대해서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부터 우선 추진돼야 할 것이다. ’

전국 각 지역 봉수유적에 대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화재청이 지난 19일 ‘조선시대 통신체계의 완성 봉수’ 주제로 대전에서 마련한 학술대회 현장에서다.

조선조 울산에는 내륙(2거 직봉)선을 따라 △부로산(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산 90) △소산(울주군 두서면 서하리 산 35), 해안선(2거 간봉)을 따라 △이길(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산 36) △하산(울주군 온양읍 강양리 산 66) △가리(남구 남화동 산 39-3) △천내(동구 화정동 산 160-2) △남목(동구 주전동 산 193) △유포(북구 당사동 230-3)까지 총 8기의 봉수가 운영됐다. 전국 봉수 유적에 대한 문화재청의 사적 지정 움직임에 울산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다만 울산 봉수 유적은 조사내용 및 유구존재 여부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관리되고 있어 총괄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부로산은 1998년 울산시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됐고, 소산은 아직 비지정 문화재다. 이길은 시 기념물 제15호, 하산은 시 기념물 36호, 가리는 비지정, 천내는 시기념물 14호, 남목은 시기념물 3호, 유포는 시 기념물 13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의 봉수 선로는 고려 시대의 봉수제를 새롭게 정비해 1895년까지 운영됐다. 전국 5개(1거~5거) 주요 선로를 직봉이라 불렀고, 직봉 이외 간봉이라는 보조선이 많이 있었다. 직봉 가운데 2거·5거는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에, 1거·3거·4거는 북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울산의 봉수는 그 중 2거 선로의 직봉과 간봉에 해당된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독특한 통신체계인 봉수 유적의 중요성을 밝히고, 중요 노선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하고자 올해 2거 직봉(부산~서울)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학술조사의 성과와 봉수 유적의 중요성을 다시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정의도 한국성곽학회장 등이 ‘조선시대 봉수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추진의 의의’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그 중 김주홍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연구원은 울산지역 2기의 봉수가 포함된 ‘조선 시대 제2거 직봉에 대한 고찰’을 발표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참고자료=<전국봉수유적 기초학술조사>(2015)

학술대회자료집 <조선시대 통신체계의 완성 ‘봉수’>(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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