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선대위의 쇄신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면 쇄신’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첫 풍경은 상석에 앉은 청년들이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민 선대위’에서는 취업준비생·워킹맘·신혼부부·청년 창업자 등이 이 후보와 나란히 앉았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공동선대위원장단이 둘러앉아 현안을 놓고 차례대로 발언하는 평소 오전 선대위 회의와는 자못 달라진 풍경이다.
이 후보는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의 첫 1일 차”라며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의 첫 공식 활동이 되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청년들은 대학의 계급화, 육아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의 비현실성, 청년 창업생태계의 필요성 등 현시대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이 후보는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발굴해서 신속하게 처리해서 조금이나마 개선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의 현재 선대위 또는 민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목록화해서 그런 것들은 신속하게 처리해서 피드백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마무리된 충청지역 방문을 떠올리며 잠시 감상에 젖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김(金) 삼각축’ 진용을 갖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주요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하는 선대위’로 콘셉트를 잡고 공동선대위원장에 여의도 밖 참신한 인물 기용에 나선 동시에, 선거 경험이 많아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에게는 지방 조직을 맡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휘하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구(舊)민주당계와 호남 인사는 물론이고 참신하면서 시대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뉴 페이스’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선대위 발족 시점을 늦어도 이달 안에 하겠다고 했다가 내달 초로 늦추고 ‘3김’ 중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 공식 수락을 유보하면서 윤 후보와 3김 간 역할 조정이 덜 된 듯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범죄심리학자로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의 합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도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
중앙 선대위에는 ‘이재명 저격수’와 ‘경제통’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 윤희숙 전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원톱 지휘봉을 쥐는 선대위에는 조직, 직능, 정책, 홍보·미디어, 당무지원본부 등 5개의 총괄 본부를 두고 총괄본부장과 산하 본부장을 배치한다. 예컨대 정책 총괄본부의 경우 외교·안보, 경제·일자리 등의 분야에 국회의원뿐 아니라 비정치인 전문가들도 다수 본부장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다만, 조직과 직능의 경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많은 현역 의원을 총괄본부장에 배치할 예정이며, 조직총괄본부 산하에 시·도 선대위를 배치해 실질적으로 일할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조직도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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