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최대 항구를 중심으로 정유·화학·조선 등을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닮은 꼴 도시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철호 시장과 디미타르 니콜로프(Dimitar Nikolov) 부르가스 시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불가리아 부르가스 시청에서 자매결연 도시 조인식을 체결했다.
부르가스시는 불가리아 동쪽에 위치한 정유·화학·조선 산업의 중심지이자 흑해 연안에 자리잡은 불가리아 최대 규모의 항구 도시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지만, 불가리아 독립 후인 1878년 수도 소피아로 통하는 철도가 완성된 뒤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 및 물류 유통의 요지로 발전했다.
1990년대 초 현대차의 대불가리아 첫 수출 당시 부르가스 자유경제구역 내 동유럽 물류기지를 활용하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도 부르가스시는 현대차의 대불가리아 주요 수출항만 역할을 맡고 있다.
시는 2015년 부르가스시에 실무 교류단을 파견하고 교류 협력을 위한 실무 협의를 시작했다. 2017년 10월 외교부 방한 초청을 계기로 부르가스 시장이 울산을 방문했을 때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2018년 12월 실무교류단을 다시 파견해 부르가스시와 자매결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불가리아는 EU 회원국이면서 세금도 저렴해 관내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맡기에 적격이다. 20억 유로가 투입되는 2단계 EU기금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로 지역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등도 기대된다.
송철호 시장은 “부르가스시와의 자매도시 결연으로 산업 도시이자 물류 수출항만 도시라는 지역 유사성에 기초한 교류사업 추진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정보통신기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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