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탄’(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은 묵직한 드라마 장르가 주를 이뤄 온 기존 황금종려상 수상작들과 달리 모든 면에서 파격적인 스타일의 수상작으로 이슈를 모았다. 화려한 색감, 유니크한 영상미로 감각적인 비주얼 쇼크를 안겨줬다.
영화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이식한 ‘알렉시아’(아가트 루셀)는 지울 수 없는 그 날의 흉터와 함께 원인 모를 욕망으로부터 조금씩 매료되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유명 댄서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는 그간 내면을 잠식해온 형태 불명의 욕망과 우연히 맞닥뜨리며 생전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경험한다. 그날 이후 그녀는 자신의 뱃 속에 무언가가 차있다는 위화감과 함께 예기치 못한 일상의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알렉시아로 열연한 신예 아가트 루셀은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신체조건부터 비주얼, 파격적인 연기로 관객들에게 예측불가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며 다시없을 문제작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와 더불어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대체불가 실력파 배우 뱅상 랭동이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선보였다. 뱅상 랭동은 ‘유 콜 잇 러브’ ‘더 체이스’ 등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얼굴. 실종된아들을 찾는 외로운 아버지로 분해 대사 보다 표정과 눈빛만으로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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