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일로 1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울산시장(1), 교육감(1), 기초단체장(5), 광역의원(22), 기초의원(50) 등 총 79석의 울산지역 선출직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울산 지방권력의 수장으로, 과연 누가 ‘울산호’를 이끌 선장이 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과의 연동성에 더해 향후 울산 지방정치에 있어 ‘보수재편’이냐, ‘진보정치의 확장성’이냐가 판가름 나는 만큼 보수정당이 시장 자리를 탈환할 지, 이를 막아내고 여당이 수성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2일 지역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를 합쳐 울산시장 선거 후보군에는 송철호 현 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국회의원과 단체장 출신 등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여당에서는 송철호 현 시장이 주변에 재선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는 등 수성을 노리고 있다. 송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송 시장의 한 측근인사는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송 시장이) 내년 1월 중으로 출판기념회를 구상중”이라고 밝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송 시장의 재선도전 표명이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 시장은 그러나 2018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하명 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이 재판 결과가 재선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자리를 놓고 전·현직 국회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비롯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박대동 국민의힘 울산북구당협위원장, 박맹우 전 국회의원, 이채익 국회의원, 서범수 국회의원, 서동욱 남구청장 등 ‘역대급’으로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김 전 남구청장은 유일하게 가장 먼저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여러 공약을 발표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대동 북구당협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캠프 울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고, 3선 울산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도 윤석열 캠프 직능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시장 출마 의사를 비치고 있다. 서범수 국회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대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잠재적 시장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고, 서동욱 남구청장 역시 현재 상태로선 현직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3선 이채익 의원은 잰걸음으로 정치 행보를 하고 있고, 5선 국회 부의장 출신 정갑윤 전 의원은 이달 14일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하는 등 출격을 준비중이다.
울산교육감 선거도 출마 후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노옥희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노 교육감은 아직 재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서는 이성걸 전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국장, 박광일 전 울산폴리텍대학 학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작업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과 경남, 인천 등에서는 보수·중도후보들간 단일화 작업이 이뤄졌거나 진행되고 있다. 충남·충북 등에서도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울산에서는 이미 지난 선거를 통해 보수진영이 분열될 경우 필패한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