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일요화가회는 울산지역 미술교사와 화가들, 미술을 사랑하는 입문자 등이 모여 1971년 창립했다. 무려 50년을 한결같이 이어오다보니 울산미술사에 길이 남을만한 에피소드가 적지않다.
70년대엔 울산에 제대로 된 갤러리가 없어 회원들이 그림을 그려도 전시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첫 전시는 창립 5개월만에 이뤄졌는데, 전시공간은 갤러리가 아닌 미도다방이었다.1993년엔 울산일요화가회가 중심이 돼 전국 각 지역의 화가들을 울산에 불러모아 함께 작업하는 ‘전국일요화가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유명 화가들 중에는 일요화가회 출신이 많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박동훈, 김원등, 이수원, 박흥대 작가의 추모제도 열린다.
박동훈과 김원등 작가는 각각 일요화가회의 초대 회장과 2대 회장을 지냈다. 이수원과 박흥대 작가는 오랫동안 일요화가회 회원들을 지도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회원들은 지난 3월부터 울산 인근 산야를 찾아 그림을 그려왔다. 전시장에는 그렇게 완성된 50호 이상 그림들이 걸린다. 모든 회원들이 각자 3점씩 내놓는다.
노용택 고문은 ‘향산마을에서’와 ‘운문사 송림’, 노기홍 회장은 ‘초여름날’과 ‘내안의 성’, 손영자 부회장은 ‘가을계곡’과 ‘익어간 계절’, 김동욱 총무는 ‘주왕산 장군봉’과 ‘처용암의 노을’, 김호상 감사는 ‘대운산 계곡’과 ‘산동마을’ 등을 전시한다.
심천보, 윤석근, 심희수, 김옥래, 류구하, 손명진, 양우석, 김일출, 이행자, 김경화, 홍녕수, 양희정, 지현주, 강미주, 나탈리아 보코브시아 회원도 참여한다.
한편 울산일요화가회에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매월 첫째, 셋째주 일요일마다 야외스케치를 진행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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