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가 더불어민주당 내 ‘반이재명’ 세력과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윤 후보가 직접 호남향우회를 집중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윤석열 선대위의 이러한 전략은 공개 지지를 끌어내 상대 진영에 균열을 내는 동시에 호남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관계자는 8일 “민주당 내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그룹 중에서 도저히 이재명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분들이 있다.그분들이 먼저 연락해와 공식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통적인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그룹까지 합세해 상당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주 중 여러 측면에서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가 내년 대선의 화두 중 하나로 국민 통합을 던지고 ‘친이재명’을 제외한 모든 세력의 규합을 통한 압도적 정권 교체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물밑 노력으로 분석된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윤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들이 호남에서 자생적으로 늘어나 최근 2만명 이상 규모로 몸집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호남 중진으로 최근 선대위에 합류한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정권 교체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역에 많다. 그런 인식이 저변으로 확산할 조짐이 뚜렷하다”고 했다. 선대위 전남본부장을 맡은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역시 “국민의힘이 정치적 포트폴리오에서 호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에 발맞춰 호남 출신을 선대위 핵심에 과감히 중용하고 있다. 영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에선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전날 이용호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행사를 윤 후보와 선대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긴급 기자회견 형식으로 시끌벅적하게 치른 것도 그 정치적 의미에 걸맞은 ‘예우’라는게 선대위의 설명이다.
본인이 전북 익산 출신이기도 한 조수진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강조하는 통합의 마지막 퍼즐은 호남이다. 1997년 DJ가 과감한 동진 정책으로 통합의 씨앗을 뿌렸듯, 윤 후보는 적극적인 서진 정책으로 그 열매를 맺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호남 지역에서 최소 15%의 대선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최고 2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윤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초청간담회에 참석,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 제게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