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은 공개충돌 후 각각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보단장에서 전격 사퇴했지만 후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게시판엔 오전에만 수백 건의 글들이 올라왔고, 주로 윤 후보를 겨냥한 ‘후보 교체’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당 대표 사퇴’로 의견이 충돌했다.
특히 당내에선 당 대표의 ‘선대위 이탈’이라는 초유의 돌발 변수에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파국을 맞게 된 과정 등을 놓고 윤 후보의 역할과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이 대표 측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갈등을 “당사자끼리 해결할 문제” “민주주의”라며 사실상 방치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갈등 상황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직접 소통은 없었다는 점을 밝힌 뒤, “윤 후보가 정치를 많이 안 해보신 분이고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현장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혹시 받지 못하거나, 보고한 분의 편향된 주장이 가미된 보고를 받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용태 최고위원 역시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의 측근 그룹을 ‘파리떼’라고 칭한 뒤 “후보의 눈과 귀를 막는 파리떼, 권력에 아첨하는 자를 이번에 정리하지 못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를 결정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등판’도 사실상 어려워진 분위기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의 선거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에 아예 동행하지 않겠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면 나올 수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자신의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나”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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